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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버스 혹한기, 빅테크의 ‘XR(확장현실) 디바이스’ 돌파구 마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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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댓글 0건 조회 382회 작성일 23-07-22 2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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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2-22 10:00:01

2021년과 2022년, 페이스북을 서비스하는 메타는 그야말로 천당과 지옥을 오갔다. 2021년 9월 10일(이하 현지 시간) 378달러를 넘어선 메타 주가는 1년여 만인 지난해 11월 4일 90달러로 곤두박질치며 77% 급락했다. 올해 2월 들어 주가는 180달러 선을 회복하긴 했다. 마크 저커버그 최고경영자(CEO)의 비용 절감 기조와 자사주 매입 발표가 주효했던 것으로 평가된다. 롤러코스터를 탄 듯한 메타의 2021~2022년 주가 등락 배경엔 메타버스 사업이 있다. 코로나19 사태 국면에서 메타버스 기술은 그야말로 미래 정보기술(IT)산업의 총아와도 같았다. 기존 개인용 컴퓨터(PC)나 스마트폰 기반의 웹, 모바일 환경은 비대면 서비스 구현 과정에서 몰입감, 현장감의 한계를 드러냈다. 가상현실(VR)·증강현실(AR) 기기가 PC와 스마트폰에 이어 이른바 3세대 디지털 디바이스로 주목받은 이유다.

지난 몇 년 동안 메타버스산업의 중심엔 메타가 있었다. 메타는 2014년 VR 기기 전문업체 오큘러스를 20억 달러(약 2조5490억 원)에 인수한 후 매년 메타버스 분야에 대한 투자를 늘려왔다. 유망해 보이는 VR 기술, 메타버스 애플리케이션(앱) 개발업체도 잇달아 인수했다. AR·VR 장치와 메타버스 플랫폼 사업을 전담하는 ‘리얼리티 랩스’ 인력만 1만 명으로, 메타 전체 인력의 20%에 달한다.

막대한 인력과 비용을 들인 메타의 메타버스 사업은 일견 화려한 성과를 냈다. 2020년 출시한 ‘오큘러스 퀘스트2’는 가성비 높은 VR 기기로 세계적 주목을 받으며 출시 반년 만에 1000만 대 판매고를 올렸다. 가정용 게임기의 대명사인 소니 플레이스테이션이나 마이크로소프트(MS) 엑스(X)박스에 뒤지지 않는 판매량이다. 퀘스트2 인기에 힘입어 ‘메타 퀘스트 스토어’(메타 VR 앱 다운로드 서비스)에 등록된 앱과 콘텐츠도 크게 늘었다. 2021년 메타 퀘스트 스토어의 매출은 10억 달러(약 1조2700억 원)를 넘었다. 복기해보면 2021년은 코로나19 확산과 맞물려 메타버스가 세계적 주목을 받은 뜨거운 한 해였다.

메타가 2022년 야심 차게 출시한 신제품 ‘메타 퀘스트 프로’도 시장의 이목을 끌었다. 가격은 이전 모델의 4배인 약 220만 원으로 어지간한 컴퓨터, 스마트폰보다 비싸다. 메타 퀘스트 프로가 게임용을 넘어 디지털 전문가와 크리에이터를 위한 하이엔드 기기를 표방했기 때문이다. 메타 퀘스트 프로의 장점은 ‘선명함’이다. 이전 모델과 비교해 광학 스택은 40% 이상 얇아진 반면, 해상도는 4배가량 좋아졌다. VR 기능뿐 아니라, MS오피스 365 앱, 윈도, MS팀즈 같은 비즈니스 커뮤니케이션 플랫폼도 이용할 수 있다.

문제는 메타버스 기술이 아직 상용화 진입기에 있다는 점이다. 기술 연구개발에 천문학적 비용이 들어갈 수밖에 없다. 2019년 45억 달러(약 5조7300억 원)였던 리얼리티 랩스의 적자 규모는 이듬해 66억 달러(약 8조4100억 원), 2021년 101억 달러(약 12조8700억 원)를 넘어 지난해 137억 달러(약 17조4600억 원)를 기록했다. 그렇다고 올해 이 같은 적자가 갑자기 흑자로 돌아설 가능성도 사실상 없다. 수전 리 메타 최고재무책임자(CFO)는 2월 1일 실적 발표회에서 “리얼리티 랩스 영업손실은 올해도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리 CFO는 “우리는 장기적인 기회를 노리고 메타버스에 지속적으로 투자할 계획”이라며 메타버스 사업을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해부터 가속화된 글로벌 경기 위축과 엔데믹은 메타버스산업에 어두운 그림자를 드리웠다. ‘사업 내실화’ 기조를 표방한 빅테크들이 비용 절감에 나서면서 장기적인 연구개발이 필요한 사업도 잇달아 중단되고 있다. 메타는 ‘일단 고(go)’를 외치고 있지만, 경쟁사 MS의 행보는 정반대다. MS는 2017년 인수한 VR 소셜네트워킹 스타트업 ‘알트스페이스VR’의 서비스를 1월 종료했다. 메타버스 프로젝트 ‘혼합현실(MR) 툴킷’도 중단했다. 2월 10일에는 산업용 메타버스 프로젝트마저 중단하고 팀원 100명을 해고했다. 최근 각광받는 챗GPT 같은 초거대 인공지능(AI) 사업에 역량을 모으는 ‘선택과 집중’ 전략으로 풀이된다.

불투명해진 메타버스 미래에 다시금 빛이 드는 걸까. 삼성전자와 애플이 메타버스산업 참전을 밝히면서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2월 1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갤럭시 언팩 2023’에서 확장현실(XR) 메타버스 기기 출시를 공식화했다. 이날 노태문 삼성전자 MX사업부장(사장)은 크리스티아노 아몽 퀄컴 사장, 히로시 로크하이머 구글 수석부사장과 함께 차세대 XR 기기 개발을 위한 3사 협업을 천명했다. 삼성전자가 만든 폼팩터에 퀄컴 칩셋, 구글 운영체제(OS)를 탑재하는 XR 파트너십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IT업계에선 이들 기업의 행보가 애플의 XR 사업을 견제하기 위함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애플이 ‘리얼리티 프로’라는 이름의 XR 헤드셋 출시를 준비 중이라는 소문이 무성하다. 6월 애플세계개발자회의(WWDC)에서 애플이 XR 헤드셋 신제품을 공개하고 하반기에 본격 출시한다는 전망도 있다. 또 다른 글로벌 IT업체 소니도 7년 만에 두 번째 VR 헤드셋 ‘플레이스테이션 VR2’를 2월 22일 공식 출시할 계획이다.

시간이 얼마나 걸릴지 단언할 순 없지만, 메타버스가 IT 기기에 보편적으로 적용될 차세대 기술임은 분명해 보인다. PC·스마트폰 기반의 메타버스 서비스인 로블록스, 제페토가 시장에서 순항 중이다. 싱가포르의 메타버스 소셜 앱 본디(Bondee)도 청소년 사이에서 주목받고 있다. 미래 주역인 10, 20대 사이에서 메타버스는 이미 현실로 다가온 것이다. 메타버스 서비스를 몰입감 넘치게 사용할 수 있게 해주는 것이 XR 기기다. 메타버스산업의 미래에 주목한 메타와 애플, 삼성전자의 노력이 언제쯤 결실을 맺을지 주목된다.

출처 : 주간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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