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퀄컴·구글, XR 동맹…애플에 선전포고
페이지 정보
본문
2023.02.02 17:55
기기·칩셋·OS 선두업체 간 협력…애플 견제 목적
[데일리임팩트 변윤재 기자] “신뢰하는 동반자들과 함께 차세대 XR 경험을 마 모바일의 미래를 다시 한번 바꾸겠다.”
삼성전자가 확장현실(XR) 기기 개발을 공식 선언했다. XR 기기의 방향성에 대해 밝힌 건 이번이 처음이다. 삼성전자는 XR 기기에 대해 ‘잘 준비하고 있다‘는 원론적 답변만 되풀이해왔다.
삼성전자가 신제품 발표행사에서 퀼컴, 구글과의 XR 개발을 알린 것을 두고 3자 협력이 빠르게 진전되고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일각에서는 삼성전자표 XR 기기의 윤곽이 조만간 드러날 가능성을 점치기도 한다.
1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머소닉 오디토리움에서 열린 갤럭시언팩을 통해 노태문 MX사업부장(사장)은 “상상조차 못할 정도로 새로운 가능성이 열리게될 텐데, 이런 미래를 어떻게 만들어갈지 구체적으로 보여드리고자 한다“며 XR 협업을 알렸다.
노 사장은 개방형 협력과 기술 혁신을 통해 더 나은 선택지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미래엔 몰입형 공유 경험으로 삶이 풍요로워지고, 지구 반대편에 있는 사람들과도 원활하게 소통하게 될 것“이라면서 “일상의 경험을 실시간으로 공유할 수 있게 된다“고 했다. 이 같은 차세대 XR 생태계를 구축하기 위해 퀼컴, 구글과 손잡았다는 게 노 사장의 설명이다.
크리스티아노 아몬 퀄컴 최고경영자(CEO)도 “실제 세계와 디지털 세계의 걍계를 허무는 몰입감 높은 디지털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노력 중“이라며 “업계를 선도하는 동시에 사용자 요구를 충족시킬 수 있는 기술과 기기를 개발하고 있다“고 전했다.
히로시 록하이머 구글 수석부사장 역시 “구글이 오랫동안 관심을 갖고 투자해 온 분야가 AR과 VR로, 새로운 컴퓨팅을 위한 필수적 기술들“이라며 “이를 위해선 최첨단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다만 세 사람 모두 세부 계획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노 사장은 샌프란시스코 현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XR 생태계를 만들겠다는 선언을 한 것으로 이해해달라“며 “새로운 생태계를 만든다는 건 한 회사의 힘만으론 되지 않는다. 칩셋·플랫폼 강자인 퀼컴, 하드웨어를 잘할 수 있는 삼성 모바일, OS·서비스를 잘하는 구글이 함을 합쳐 제대로 된 생태계를 만들겠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노 사장의 발언대로라면, 삼성전자가 제작한 XR 기기에 구글 OS, 퀄컴 칩셋이 탑재되는 형태가 될 가능성이 높다. ‘몰입형 공유‘ ‘차세대 경험‘ ‘2D와 다른 방식‘ 등의 표현을 미루어 볼 때 애플을 뛰어넘는 걸 최종 목표로 설정한 것으로 보인다.
애플은 차세대 기술 개발 속도를 올리며 생태계 확장에 나서고 있다. 올해 애플은 혼합현실(MR) 헤드셋을 올해 내놓을 것으로 점쳐진다. 고해상도 디스플레이에 10대 이상의 카메라, 전용 칩을 탑재한 이 헤드셋은 가상현실(VR)과 증강현실(AR) 콘텐츠를 동시에 즐길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메타버스 서비스가 개화하고 있는 점을 고려할 때, 애플의 신제품은 시장의 판도를 바꿔놓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충성 고객이 많은데다, 신규 분야에 진출할 때마다 존재감을 각인시켰기 때문이다. 애플 또한 MR 헤드셋을 통해 사업구조 다각화와 유망시장 선점을 하겠다는 구상을 갖고 있다.
VR과 AR, MR은 XR에 속한다. 뛰어난 현실감을 구현하는 까닭에 다양한 분야에 적용될 수 있다. XR 기기 중에서도 헤드셋은 고성장이 기대되는 분야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올해 3600만대에서 2030년 10억대 수준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삼성전자도 XR 기기에 도전하지 않은 건 아니다. 2014년 오큘러스 VR과 기어 VR를 내놨다. 스마트폰에 연결하는 VR 헤드셋이었지만, 화질·성능의 한계로 반응이 썩 좋지 못했다. 결국 2018년부터 신제품을 선보이지 않고 있다. 다만 메타버스 시장의 잠재력이 큰 만큼, 기술력을 확보하는 쪽으로 틀었다. 지난해 애플·메타 출신 전문가를 삼성리서치로 영입했고, 2019년과 2021년 디지렌즈 투자에 참여했다. 삼성전자가 퀼컴, 구글과 손잡은 이유도 여기에 있다.
소프트웨어와 반도체 설계 역량을 단기간 끌어올리기엔 어렵다고 판단한 삼성전자는 협력관계를 맺어 온 기업들과 손잡았다. 퀼컴은 반도체 설계 역량을 보유하고 있고, 구글은 소프트웨어 기술력을 갖췄다. 특히 삼성전자, 퀼컴, 구글은 애플 생태계 확장이 달갑지 않다는 공통점을 지니고 있기도 하다. “신뢰하는 동반자들”이라는 노태문 사장의 표현은 3사의 이해관계를 보여주는 표현이다.
일각에서는 삼성전자가 삼자동맹의 수혜를 가장 많이 볼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된다. 삼성전자는 반도체 위탁생산(파운드리), 디스플레이, 이미지센서 등 XR 기기와 관련된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XR 기기 판매가 증가하면 관련사업들도 점유율을 높일 수 있다.
출처 : 데일리 임팩트
변윤제 기자
기기·칩셋·OS 선두업체 간 협력…애플 견제 목적
[데일리임팩트 변윤재 기자] “신뢰하는 동반자들과 함께 차세대 XR 경험을 마 모바일의 미래를 다시 한번 바꾸겠다.”
삼성전자가 확장현실(XR) 기기 개발을 공식 선언했다. XR 기기의 방향성에 대해 밝힌 건 이번이 처음이다. 삼성전자는 XR 기기에 대해 ‘잘 준비하고 있다‘는 원론적 답변만 되풀이해왔다.
삼성전자가 신제품 발표행사에서 퀼컴, 구글과의 XR 개발을 알린 것을 두고 3자 협력이 빠르게 진전되고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일각에서는 삼성전자표 XR 기기의 윤곽이 조만간 드러날 가능성을 점치기도 한다.
1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머소닉 오디토리움에서 열린 갤럭시언팩을 통해 노태문 MX사업부장(사장)은 “상상조차 못할 정도로 새로운 가능성이 열리게될 텐데, 이런 미래를 어떻게 만들어갈지 구체적으로 보여드리고자 한다“며 XR 협업을 알렸다.
노 사장은 개방형 협력과 기술 혁신을 통해 더 나은 선택지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미래엔 몰입형 공유 경험으로 삶이 풍요로워지고, 지구 반대편에 있는 사람들과도 원활하게 소통하게 될 것“이라면서 “일상의 경험을 실시간으로 공유할 수 있게 된다“고 했다. 이 같은 차세대 XR 생태계를 구축하기 위해 퀼컴, 구글과 손잡았다는 게 노 사장의 설명이다.
크리스티아노 아몬 퀄컴 최고경영자(CEO)도 “실제 세계와 디지털 세계의 걍계를 허무는 몰입감 높은 디지털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노력 중“이라며 “업계를 선도하는 동시에 사용자 요구를 충족시킬 수 있는 기술과 기기를 개발하고 있다“고 전했다.
히로시 록하이머 구글 수석부사장 역시 “구글이 오랫동안 관심을 갖고 투자해 온 분야가 AR과 VR로, 새로운 컴퓨팅을 위한 필수적 기술들“이라며 “이를 위해선 최첨단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다만 세 사람 모두 세부 계획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노 사장은 샌프란시스코 현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XR 생태계를 만들겠다는 선언을 한 것으로 이해해달라“며 “새로운 생태계를 만든다는 건 한 회사의 힘만으론 되지 않는다. 칩셋·플랫폼 강자인 퀼컴, 하드웨어를 잘할 수 있는 삼성 모바일, OS·서비스를 잘하는 구글이 함을 합쳐 제대로 된 생태계를 만들겠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노 사장의 발언대로라면, 삼성전자가 제작한 XR 기기에 구글 OS, 퀄컴 칩셋이 탑재되는 형태가 될 가능성이 높다. ‘몰입형 공유‘ ‘차세대 경험‘ ‘2D와 다른 방식‘ 등의 표현을 미루어 볼 때 애플을 뛰어넘는 걸 최종 목표로 설정한 것으로 보인다.
애플은 차세대 기술 개발 속도를 올리며 생태계 확장에 나서고 있다. 올해 애플은 혼합현실(MR) 헤드셋을 올해 내놓을 것으로 점쳐진다. 고해상도 디스플레이에 10대 이상의 카메라, 전용 칩을 탑재한 이 헤드셋은 가상현실(VR)과 증강현실(AR) 콘텐츠를 동시에 즐길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메타버스 서비스가 개화하고 있는 점을 고려할 때, 애플의 신제품은 시장의 판도를 바꿔놓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충성 고객이 많은데다, 신규 분야에 진출할 때마다 존재감을 각인시켰기 때문이다. 애플 또한 MR 헤드셋을 통해 사업구조 다각화와 유망시장 선점을 하겠다는 구상을 갖고 있다.
VR과 AR, MR은 XR에 속한다. 뛰어난 현실감을 구현하는 까닭에 다양한 분야에 적용될 수 있다. XR 기기 중에서도 헤드셋은 고성장이 기대되는 분야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올해 3600만대에서 2030년 10억대 수준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삼성전자도 XR 기기에 도전하지 않은 건 아니다. 2014년 오큘러스 VR과 기어 VR를 내놨다. 스마트폰에 연결하는 VR 헤드셋이었지만, 화질·성능의 한계로 반응이 썩 좋지 못했다. 결국 2018년부터 신제품을 선보이지 않고 있다. 다만 메타버스 시장의 잠재력이 큰 만큼, 기술력을 확보하는 쪽으로 틀었다. 지난해 애플·메타 출신 전문가를 삼성리서치로 영입했고, 2019년과 2021년 디지렌즈 투자에 참여했다. 삼성전자가 퀼컴, 구글과 손잡은 이유도 여기에 있다.
소프트웨어와 반도체 설계 역량을 단기간 끌어올리기엔 어렵다고 판단한 삼성전자는 협력관계를 맺어 온 기업들과 손잡았다. 퀼컴은 반도체 설계 역량을 보유하고 있고, 구글은 소프트웨어 기술력을 갖췄다. 특히 삼성전자, 퀼컴, 구글은 애플 생태계 확장이 달갑지 않다는 공통점을 지니고 있기도 하다. “신뢰하는 동반자들”이라는 노태문 사장의 표현은 3사의 이해관계를 보여주는 표현이다.
일각에서는 삼성전자가 삼자동맹의 수혜를 가장 많이 볼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된다. 삼성전자는 반도체 위탁생산(파운드리), 디스플레이, 이미지센서 등 XR 기기와 관련된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XR 기기 판매가 증가하면 관련사업들도 점유율을 높일 수 있다.
출처 : 데일리 임팩트
변윤제 기자
관련링크
- 이전글다시 주목 받는 메타버스, 가상세계 속에서 범죄자 잡고 불 끈다 23.07.11
- 다음글뉴노멀 AI, 제조 산업 ‘디지털 대전환’ 이끈다… “산업 경쟁구도 바꿀 것” 23.07.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