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R 시장의 '메기' 애플이 온다…첫 헤드셋 이름은 '리얼리티 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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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1.10 16:27
올해 테크 트렌드를 읽을 수 있는 'CES 2023'의 주인공 중 하나는 '확장현실(XR)'이었다. 물리적 세계와 디지털 세계가 실시간으로 상호작용하는 '디지털 리얼리티'가 가능성을 넘어 실제 다양한 산업에 접목되며 현실화되고 있는 것.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에 따르면 XR기기 글로벌 출하량은 2030년 10억대에 근접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번 행사에도 소니, 샤프, HTC, 삼성전자 등 다양한 제조사들이 새로운 XR기기를 선보였고, 산업 측면에서도 게임을 넘어서 정비, 레저, 안전, 의료 등 다양한 분야에서의 XR이 활용될 수 있다는 점을 확인했다.
그리고 이제 XR 무대의 강력한 '메기'가 될 애플이 참전을 준비하고 있다.
애플의 첫 MR 헤드셋, 올 가을 배송 전망
9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애플은 이르면 올 봄 또는 6월 열리는 연례 개발자 행사 'WWDC'를 통해 혼합현실(MR) 헤드셋을 공개하고 가을부터 배송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애플이 출시하는 MR 헤드셋의 이름은 '리얼리티 프로'이며, 'xrOS'라는 새로운 운영체제에서 구동될 것이라 전해졌다. 운영체제 'xr'은 가상(VR)·증강(AR)·혼합(MR)현실을 망라한 '확장현실'(eXtended Reality)을 의미한다. 제품에 '프로'라는 이름이 붙은 만큼, 전문가와 개발자 등을 대상으로 한 하이엔드 제품이 될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애플은 앞서 7년 간 제품을 개발해왔으며, 2019년부터 제품 출시를 목표로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계속해서 출시가 지연돼왔으며, 현재도 개발상 다양한 난제들을 겪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밍치궈 대만 TF인터내셔널 연구원은 "애플의 AR/MR 헤드셋 개발이 기계적 구성 요소의 낙하 테스트 및 소프트웨어 개발 도구의 가용성 문제로 일정이 지연되고 있다"고 전했다.
리얼리티 프로의 성능은?
미국 IT 매체 디 인포메이션에 따르면 애플의 MR 헤드셋은 가상 세계와 현실 세계를 빠르게 전환하기 위한 디지털 크라운 모양의 물리적 다이얼, 맥세이프 충전을 지원하는 배터리 팩, 착용자의 동공간 거리에 맞게 렌즈를 자동으로 조정하는 소형 모터 등이 특징으로 알려졌다.
제품에는 에어팟 등과 초저지연 연결을 위한 'H2' 칩과 5나노 공정으로 제조된 2개의 시스템온칩(SoC)을 탑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제품은 외부 카메라에서 촬영한 이미지를 사용자 환경에 맞춰 변환해주는 전용 이미지 신호 프로세서(ISP)를 갖췄으며, SK하이닉스에서 만든 맞춤형 고대역폭 메모리 반도체도 탑재될 전망이다.
지금까지 다수 외신에서 알려진 바로 애플의 MR 헤드셋 외부에는 대형 디스플레이가 달려있어 착용자의 얼굴 표정을 전달하며, 내부에는 소니에서 만든 4K 해상도의 마이크로 OLED 디스플레이로 전체 8K 이미지를 보여준다. 12개 이상의 카메라와 센서가 사용자의 얼굴 표정과 신체 움직임을 감지하며, 단거리 및 장거리 라이다(LiDAR) 스캐너가 표면과 거리를 3차원으로 매핑한다.
메타와 정면승부?
애플의 MR 헤드셋은 메타의 '메타퀘스트' 등과 시장에서 경쟁하게 될 전망이다. 현재 시장 선두를 달리고 있는 메타는 고글 안 가상현실(VR) 세계를 통해 메타버스 경험을 전달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고, 애플은 증강현실(AR)에 보다 무게를 두고 있어 지향점에는 다소 차이가 있다.
애플의 헤드셋은 전용 게임 컨트롤러가 제공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VR 기기가 주로 게임 콘텐츠 소비용으로 판매됐지만, 애플은 게임에는 크게 집중하지 않은 모습이다. 대신 사용자의 얼굴 표정과 신체 움직임을 모방해 높은 수준의 정확도를 가진 디지털 아바타로 화상회의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또 사용자가 맥 화면의 지도 앱을 드래그해 탁자 위에 3D 모델로 펼쳐 놓는 등 다른 애플 기기의 경험을 증강시키는 데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애플의 MR 헤드셋은 관련 시장에 큰 변화를 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시장분석기관 CCS 인사이트는 지난해 VR 헤드셋의 전 세계 출하량이 960만대로 전년 대비 12% 이상 줄었으며, 올해도 경기 침체 우려와 인플레이션 등을 이유로 부진할 것이라 예상했다. 다만 CCS 인사이트는 "애플이 VR 시장에 뛰어들면 상황은 달라질 수 있다"며 "한 회사가 하루 사이에 VR 시장을 변화시킬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다면 그것은 애플"이라고 전했다.
남도영 기자 hyun@techm.kr
올해 테크 트렌드를 읽을 수 있는 'CES 2023'의 주인공 중 하나는 '확장현실(XR)'이었다. 물리적 세계와 디지털 세계가 실시간으로 상호작용하는 '디지털 리얼리티'가 가능성을 넘어 실제 다양한 산업에 접목되며 현실화되고 있는 것.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에 따르면 XR기기 글로벌 출하량은 2030년 10억대에 근접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번 행사에도 소니, 샤프, HTC, 삼성전자 등 다양한 제조사들이 새로운 XR기기를 선보였고, 산업 측면에서도 게임을 넘어서 정비, 레저, 안전, 의료 등 다양한 분야에서의 XR이 활용될 수 있다는 점을 확인했다.
그리고 이제 XR 무대의 강력한 '메기'가 될 애플이 참전을 준비하고 있다.
애플의 첫 MR 헤드셋, 올 가을 배송 전망
9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애플은 이르면 올 봄 또는 6월 열리는 연례 개발자 행사 'WWDC'를 통해 혼합현실(MR) 헤드셋을 공개하고 가을부터 배송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애플이 출시하는 MR 헤드셋의 이름은 '리얼리티 프로'이며, 'xrOS'라는 새로운 운영체제에서 구동될 것이라 전해졌다. 운영체제 'xr'은 가상(VR)·증강(AR)·혼합(MR)현실을 망라한 '확장현실'(eXtended Reality)을 의미한다. 제품에 '프로'라는 이름이 붙은 만큼, 전문가와 개발자 등을 대상으로 한 하이엔드 제품이 될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애플은 앞서 7년 간 제품을 개발해왔으며, 2019년부터 제품 출시를 목표로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계속해서 출시가 지연돼왔으며, 현재도 개발상 다양한 난제들을 겪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밍치궈 대만 TF인터내셔널 연구원은 "애플의 AR/MR 헤드셋 개발이 기계적 구성 요소의 낙하 테스트 및 소프트웨어 개발 도구의 가용성 문제로 일정이 지연되고 있다"고 전했다.
리얼리티 프로의 성능은?
미국 IT 매체 디 인포메이션에 따르면 애플의 MR 헤드셋은 가상 세계와 현실 세계를 빠르게 전환하기 위한 디지털 크라운 모양의 물리적 다이얼, 맥세이프 충전을 지원하는 배터리 팩, 착용자의 동공간 거리에 맞게 렌즈를 자동으로 조정하는 소형 모터 등이 특징으로 알려졌다.
제품에는 에어팟 등과 초저지연 연결을 위한 'H2' 칩과 5나노 공정으로 제조된 2개의 시스템온칩(SoC)을 탑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제품은 외부 카메라에서 촬영한 이미지를 사용자 환경에 맞춰 변환해주는 전용 이미지 신호 프로세서(ISP)를 갖췄으며, SK하이닉스에서 만든 맞춤형 고대역폭 메모리 반도체도 탑재될 전망이다.
지금까지 다수 외신에서 알려진 바로 애플의 MR 헤드셋 외부에는 대형 디스플레이가 달려있어 착용자의 얼굴 표정을 전달하며, 내부에는 소니에서 만든 4K 해상도의 마이크로 OLED 디스플레이로 전체 8K 이미지를 보여준다. 12개 이상의 카메라와 센서가 사용자의 얼굴 표정과 신체 움직임을 감지하며, 단거리 및 장거리 라이다(LiDAR) 스캐너가 표면과 거리를 3차원으로 매핑한다.
메타와 정면승부?
애플의 MR 헤드셋은 메타의 '메타퀘스트' 등과 시장에서 경쟁하게 될 전망이다. 현재 시장 선두를 달리고 있는 메타는 고글 안 가상현실(VR) 세계를 통해 메타버스 경험을 전달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고, 애플은 증강현실(AR)에 보다 무게를 두고 있어 지향점에는 다소 차이가 있다.
애플의 헤드셋은 전용 게임 컨트롤러가 제공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VR 기기가 주로 게임 콘텐츠 소비용으로 판매됐지만, 애플은 게임에는 크게 집중하지 않은 모습이다. 대신 사용자의 얼굴 표정과 신체 움직임을 모방해 높은 수준의 정확도를 가진 디지털 아바타로 화상회의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또 사용자가 맥 화면의 지도 앱을 드래그해 탁자 위에 3D 모델로 펼쳐 놓는 등 다른 애플 기기의 경험을 증강시키는 데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애플의 MR 헤드셋은 관련 시장에 큰 변화를 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시장분석기관 CCS 인사이트는 지난해 VR 헤드셋의 전 세계 출하량이 960만대로 전년 대비 12% 이상 줄었으며, 올해도 경기 침체 우려와 인플레이션 등을 이유로 부진할 것이라 예상했다. 다만 CCS 인사이트는 "애플이 VR 시장에 뛰어들면 상황은 달라질 수 있다"며 "한 회사가 하루 사이에 VR 시장을 변화시킬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다면 그것은 애플"이라고 전했다.
남도영 기자 hyun@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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